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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1.프롤로그-발병전 예방 적극적 태도 갖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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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제는 여성들도「삶의 質 추구」를 말할 때가 됐다.기본적인 생활문제가 해결된 지금,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중에서도 건강문제는 기본적이면서도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들어 여성건강문제가 날로 큰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중년여성들의 건강수요는 가위 폭발적이다.
가톨릭의대 金丞兆교수(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는『지난 5년새 중년여성들의 병원이용이 30%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이 어려운 지난 시절 건강문제에 관한한 가정내에서 언제나 최하순위로 처졌던 여성들이「내 건강도 생각하자」며 스스로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건강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몸의상태가 호르몬에 의해 주기적으로,그리고 연령에 따라 현저하게 변한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아플 일도 남자보다 많다.
하지만 여성건강문제의 세부사항은 사회경제적 변동과 궤를 같이하면서 변한다.서울大의대 張潤錫교수(산부인과)는『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평균수명이 늘며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는등 경제.
사회적 요인변화로 건강문제의 양상도 크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로 임신과 출산에서도 예전에 많았던 후진국형 질환인 임신중독증이 이제는 연구하려 해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대신 지방과다섭취가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유방암,평균수명이 늘어 고령자가 많아질때 따라서 자주 나타나는 노인성 난소암등 이전에는 드물었던 병이 이제는 많아져 관심과 대책의 주안점도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건강문제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있어 주목된다.
張교수는『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스트레스와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아지고 문명발달로 약쓸 일이 많아지는등의 이유로 젊은여성들의 생리불순.불임.유산.조산이 갈수록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金교수는『직장여성도 결혼하고 임신.출산의 과정을 겪어야하는데 직장여성들에게는 조산과 유산이 잦고 임신관리가 잘 안돼여러모로 몸이 상하기 쉽고 태아건강에도 나쁜데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영양섭취가 불균형한 상태에 있는 여성이 많은데다 임신한 여성이 과로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이 잦아 문제가 더욱 커지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金교수는『직장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사회.경제적인 변화일뿐 아니라 여성건강문제에서도 중요한 변화요인이므로 건강하게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평균수명 연장으로 폐경이후의 삶이 전생애의 3분의1이 넘게되자 이기간중 여성건강을 지키는 방안이 주요 관심사로등장하게 됐다.
제일병원 갱년기 클리닉 韓寅權박사(내과)는『안면홍조.불면증등폐경증후군을 비롯해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부족이 원인인 골다공증.노화촉진등을 겪으면서 사는 기간이 갈수록 늘고 있어 이에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적절한 예방조치만 하면 폐경후에도 쾌적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여성건강은 병이 생겨야 비로소 치료하는 소극적인데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책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세상이 변하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것도 많지만「여자이기때문에」숙명적으로 생기는 고전적인 여성건강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漢陽大의대 金星潤교수(류머티즘 내과)는『류머티즘의 경우 여성이 전체환자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하느라고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아직도 적지 않은 가정의 건강관련 지출 우선순위에서 여성은 언제나 하위로 밀리기 때문에 병을 방치하기가 쉽고치료를 시작해도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이 높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지출순위 아직 밀려 ……○ 남편.아들이 아프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도 주부 자신이나 딸.며느리는 아파도 참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은 지났다.
하지만 아직은 주부가「내 건강도 생각하자」고 나서는 수준일뿐사회와 가정내에서의 적극적인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주부가 남편에게 가장 섭섭함을 느낀다는「또 아파?」라는 말은가정내에서 여전히 상존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직장여성의 증가,평균수명연장등의 이유로 여성건강문제는 다양하고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中央日報는 이같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여성건강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폭넓게 전달하기 위해『여성과 건강』시리즈를 마련,매주 여성건강의 지혜를 전달할 것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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