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래고기집 급증-동해안 한달평균 10여마리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울산지역에 고래고기집들이 늘어나면서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들어 울산시 중심가에 문을 연 고래고기집은「포경선」「강남고래」「장생포」등 1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울산시가 직영하는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내 수산물센터에도 고래고기 도매상 4곳이성업할 정도로 늘어났다.
이는 한창 번성하던 80년대초 울산지역에만 1백여곳에 달하던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지난해까지만해도 울산 장생포항 주변에「할매집」「왕고래집」등 3곳이 겨우 명맥을 이어온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적 증가다.
이처럼 고래고기집들이 급증하는 것은 최근들어 동해안 일대에서정치망등에 걸려드는 고래들이 많아지면서부터.
울산지역 고래고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이달들어 죽은 밍크고래8마리가 장생포로 실려온 것을 비롯,최근들어 한달평균 10여마리씩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잡힌 고래들은 대부분 고래 해체시설이 있는 울산 장생포로 와서 중매상인을 거쳐 울산.부산지역 고래고기집들과 전국의일식집으로 팔려나가고 있는데 수요가 부쩍 늘자 고기값도 폭등하고 있다.
길이가 5m 이상되는 밍크고래는 신선도에 따라 4천만원에서 6천만원정도에 거래돼「금값」과 다름이 없다.이는 지난해 고래고기집들이 거의 없을때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가격.
이처럼 고래고기 가격의 폭등은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한데다 거래가 대부분 한두명의「큰손」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기 때문.
고래고기는 계절.부위에따라 12가지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들 고래고기집들이 내놓는 요리는 생고기를 그대로 썬「막찍기」,생고기를 배.참기름.깨와 무친「육회」,생고기를 삶은「수육」,지느러미 부분을 소금에 절인 후 삶은「오베기」,배부분 살을 얇게 썬「우네」등 7~8종에 이르고 있으며 한접시에 2만~3만원선에 팔린다.
이 가운데 가장 별미로 치는 요리는「우네」「오베기」등인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육류와 생선의 중간맛인 득특한 단백질맛을 즐길수 있어 별미로 인기를 끌고있다.
[蔚山=金相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