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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몰살 뺑소니차 잡아라”/새벽 교회가던차 들이받아 한강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감색 ××4471호 목격”… 추적나서
『일가족 몰살 뺑소니차를 찾아라』­.
성탄전날인 24일 일가족 4명을 숨지게한 서울 잠수교 승용차 한강추락사고는 뒤따라오던 뺑소니 승용차의 두차례 추돌에 의한 것이라는 목격자가 나타나 경찰에 범행차량 검거비상이 걸렸다.
사고를 목격한 택시운전사 이모씨(57)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쯤 피해자 윤웅대씨(53·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로열프린스 승용차가 다리 1차선을 따라 강남에서 시내쪽으로 달리던중 뒤따르던 서울 ××4471호 감색 승용차가 추월하려다 프린스승용차의 오른편 뒷문쪽을 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이 승용차는 윤씨의 차가 미끄러지자 다시 한번 같은 부분을 받았고 윤씨차가 중심을 잃고 지그재그로 진행하다 추락한 직후 곧 바로 U턴,강남쪽으로 달아났다는 것.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고후 인양된 윤씨의 차 오른쪽 뒷문에 충돌자국이 있고 가해차량의 것으로 보이는 감색 페인트가 발견됨에 따라 이씨의 제보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서울시내에 끝자리번호가 4471인 승용차가 1백47대인 것으로 밝혀내고 이중 색깔이 다른 60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차량에 대해 차적조회와 함께 차량정비업소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변을 당한 윤씨 부부와 장녀 소영씨(24·방송드라마 작가),막내딸 나영양(19·고3)은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성탄을 앞두고 「30일기도」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용산구 동부이촌동 C교회에 새벽예배를 보러 다녔으며 이날 마지막 정리예배를 보러가던 길이었다. 행복했던 한가정은 새벽 난폭운전자로 인해 일순간에 산산조각나 버렸던 것이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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