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월드컵축구 組추첨-한국,16강 가는길 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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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라스베이가스(네바다州)=成百柔LA支社기자]한국은 20일 새벽 이곳 팰리스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된 94미국월드컵축구대회본선진출 24개국의 대진추첨에서 지난대회 패자이자 월드컵 3회우승팀인 세계 랭킹1위 독일,그리고 유럽의 강호 스페인(세계랭킹5위),남미의 볼리비아등과 함께 예선C조에 속하게 됐다.
내년 6월18일 시카고 솔저스스타디움에서 독일-볼리비아의 개막전으로 시작되는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18일 오전8시 댈라스 코튼보울(7만2천석)에서 스페인과 첫경기를 치르며,24일에는 장소를 보스턴으로 옮겨 오전5시 폭스보로스타디움( 6만1천석)에서 볼리비아와 두번째경기를,그리고 28일오전5시 댈라스에서 최강 독일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편 대진추첨을 지켜본 金浩한국월드컵감독은『어차피 지역예선을통과한 팀들이기 때문에 어느팀도 쉽지않으리라 생각했다.남은 기간동안 훈련을 극대화,최상의 전력을 갖추어 대회에 임하겠다』면서『한국축구의 숙원인 월드컵대회 1승의 표적으로 볼리비아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전차부대」란 닉네임을 가진 독일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는세계최강이며,스페인은 지난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한국을 3-1로 격파한 유럽의 전통강호로 지역예선에서 덴마크.북아일랜드등을제치고 조1위로 본선에 올랐다.
또 볼리비아는 남미예선에서 우루과이를 제치고 브라질에 이어 조2위로 본선에 올라 3개팀중 가장 약체로 평가되고 있다.
강호들과의 격돌을 피할수 없게된 한국은 따라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 6개조의 3위팀중 4개팀에 부여하는 16강진출권 획득에 한가닥 희망을 걸수밖에 없는실정이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월10일 1단계훈련에 돌입한후 2월하순 미국전지훈련을,5월에 4~5차례 평가전을 거친후 22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해 6월초 현지에 입성할 계획이다.
◇독일=라스베이가스 도박사들도 최고확률인 3대1로 이번 대회의 우승을 점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강.
예선경기를 치르지 않은것이 유일한 약점인 독일은 각종 친선경기를 통해 국제경기감각을 익히고 있다.최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2-1로 이긴데 이어 미국에는 3-0으로 압승했다.
베켄바워의 뒤를 이어 74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베르티 보크트가 지휘봉을 잡은 독일은 지난대회 우승의 핵인 로타르 마테우스가 팀을 이끌고 있다.
네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마테우스는 수비수로 전향,안드레아스브레메.기도 부흐발트등과 수비를 이끌고 있으며 안드레아스 뮐러.토마스 헤슬러등 지난대회 주전 미드필더등도 건재하다.
아우겐 탈러.리트바르스키등 역전노장들이 지난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으나 스트라이커 울프 크리스텐등 동독출신의 가세와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네번째 우승을 넘본다.
◇스페인=유럽프로축구의 정상 FC 바르셀로나가 주축을 이루고있는 강호.유럽3조예선에서 28득점에 5실점을 기록한 성적이 말해주듯 막강한 공격력이 자랑.
예선 조1위를 차지하긴했지만 스페인은 뚜렷한 스타플레이어를 확보하지못해 예선에 무려 40명이 출전하는등 베스트를 확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40대기수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팀은 90년대회에 출전했던 노장 수비사레타.살리나스.미첼등 3명만이 남고92년올림픽대회 우승의 주역들이 대폭 보강되었다.
플레이 메이커인 미겔 나달이 중앙에서 공.수의 흐름을 지휘하면서 유연하게 팀을 이끌고 있는데 공격수 엔리체와 살리나스와 호흡이 잘맞는 것도 상대에게는 위협적이다.
신예 페레르가 최종수비를 맞고 있는 수비라인도 수준급.
◇볼리비아=현직 대통령(9월퇴임한 사모라)이 대표팀 합숙에 동참,화제가 되었던 축구의 열광국.
44년만에 세번째 본선에 진출,온국민들을 들끓게하고있는 볼리비아는 비록 홈경기이긴 했지만 예선에서 브라질을 2-0으로 이기는등 예상을 뒤엎는 선전끝에 우루과이를 제쳤다.고지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었던 볼리비아는 어웨 이경기에서 브라질에 6-0으로 패하고 우루과이에도 져 탈락위기에 몰리기도했으나 마지막경기에서 에콰도르와 1-1로 비겨 힘겹게 턱걸이했다. 스페인 출신 아스카르 고르타 감독이 이끄는 볼리비아는 22득점에 11실점으로 수비가 허술한 편이다.
남미스타일에서 벗어나 롱패스에 의한 오픈공격과 양사이드를 이용한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독특하다.특히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멜가르.에체베라.산체스등이 중심이 된 미드필더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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