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제장관회의,개각 입박불구 진지한 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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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관들이 모두 사표를 낸 상태에서 열린 17일 오후 경제장관회의(26차)는 올해의 마지막이자 現경제팀의 마지막 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답지않게 매우 진지한「끝막음」을 했다.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체신부가 서로 팽팽하게 맞선「정보산업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을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李經植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몇년을 끌어온 법안인가.오늘은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로 시작하여『따로 인사드릴 기회가 없을지 몰라 이 자리에서 인사 드리겠다』로 끝을 맺었다.
이날 회의는『다 사표 낸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장관의 우스개를 겸한 혼잣말이 들릴락 말락 끼어들기도 했지만 정보산업법의 명칭을 놓고 입장을 굽히지 않는 尹東潤체신부장관의「初場 돌격」으로 점심시간을 넘기 며 약70분간 진행됐다.
토론이 길어질것 같자『이 안건을 마지막으로 돌리자』는 어느 장관의 제안도 있었으나 李부총리는『어떻게든 결론을 내자』며「마지막」임을 의식한 집착을 보였고,결국 이 법안은 명칭을「정보 사회기반…」에서「정보 산업기반…」으로 바꾸는 선에 서 부처간 異見이 타협점을 찾아 심의.의결됐다.
때문에 세법 시행령등 재무부의 17개 안건은 일괄 상정되어『이의 없다』는 의사 표시만으로 손쉽게 넘어갔다.이날 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은 모두 24개.
배석했던 각 부처 실무자들은 이날 회의가 매우『진지했다』고 전하면서 이날 참석했던 장관들중 과연 누구 누구가 다음번 경제장관회의에도 모습을 나타낼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金秀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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