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면 개각/청와대 비서진 일괄사표/새총리에 이회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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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개혁을 두려워말라”/이 총리 취임사/감사원장엔 이시윤씨
김영삼대통령은 17일 이회창 국무총리와 이시윤 감사원장을 임명한데 이어 오는 20일 대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개각에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과 민자당 당직도 대폭 교체할 방침이다.<관계기사 2,3,4,5면>
개각시기는 국회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따른 대정부 질문일정이 이미 18일로 잡혀있어 현 국무위원들로 하여금 출석,답변하게 한뒤 20일 하기로 했다.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들은 17일 김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진용 개편에 앞서 앞으로 농정을 전담하게 될 농수산 수석비서관을 신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식을 갖고 『공무원들은 정부가 전개하고 있는 개혁을 무서워하거나 기피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하고 『공직사회는 하루 속히 청산되어야 하고 모든 관서의 문턱은 더욱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하루 속히 척결해야 하며 그것이 곧 우리경제를 튼튼하게 되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국회는 16일 이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총투표 2백60명 가운데 가 2백20표로,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해선 2백51명중 가 2백26표로 가결했다.
김 대통령은 이 총리와 새 내각 인선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청와대의 고위 소식통은 『현 내각은 그동안 업무처리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고 쌀시장 개방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는만큼 개각의 폭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새 내각 인선은 강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발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장관은 이경식부총리를 비롯한 허신행 농림수산장관 등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로 한완상 통일원·이해구 내무·김두희 법무·권영해 국방·오병문 교육·송정숙 보사·이인제 노동·최창윤 총무처·황산성 환경처장관 등이다.
경제부총리에는 정재석 교통부장관의 승진 또는 강경식 민자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17일 오전 취임직후 기자회견에서 『개혁과 국제화·경제활성화는 서로 상충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부정부패가 줄어들고 규제가 정리되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두가지는 똑같은 비중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한쪽도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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