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산정 3시간 지연/프로그램 미비로 또 증권전산망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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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1일 중복처리… 투자자 혼란
실명제 실시이후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확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도 최근 증권거래와 관련된 전산장애가 또다시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1일 신영증권이 관리종목인 한진중공업 주식에 대해 상한가로 15만주 상당의 자전거래(15면 용어해설 참조)를 신고하자 거래소에서 규정상 이를 일반 위탁자 주문과는 별도로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복 처리하는 바람에 그냥 30만주가 한꺼번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거래소측은 장이 끝난뒤인 오후 1시쯤에야 이같은 착오를 발견,이를 복구하느라 당일 종가에 대한 최종산정이 3시간 넘게 지연됐으며 투자자들도 최근 10여일 이상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 종목에 대량 주문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오인,투자판단에 상당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거래소측은 『전산프로그램에 관리종목의 경우 신고된 자전거래를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빠져있어 일반 주문으로 처리된데다 별도 입력한 자전거래 주문이 합산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산·비전산·관리종목 등 세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매매거래 형태가 지나치게 복잡해 상·하한가 산정,각종 예외 처리규정 등의 적용에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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