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세대 동거형 복지시설 호평-1층 보육원,2층 양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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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보육원과 양로원,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젊은 직원들이 한곳에서생활하는 이른바 3세대同居형 사회복지시설이 호평받고 있다.
아이들은 보육교사와 양로원 할아버지.할머니들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반면 노인들은 아이들을 돌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어 서로에게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日本 東京 에도카와區의 한 주택가에 있는 江東園 건물 1층에는 보육원이,2층에는 양로원이,3층에는 간호가 필요한 특별양로원이 들어서 있다.여기서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해 모두 2백50명이 넘는 거대한 3세대동거시설이다.
63년 사설양로원으로 출발한 이 시설은 애초부터 3세대동거형으로 계획됐었다.이후 특별양로원이 설치되고 지난 87년 보육원이 1층에 입주함으로써 드디어 동거형 시설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오전9시30분 밝은 햇살이 앞뜰을 비추는 가운데 체조가 시작된다.
2세부터 6세의 원아들이 뛰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며 체조인지,장난인지 모르게 까불며 논다.아이들 특유의 밝고 천진난만한 재롱이 평화롭게만 여겨지는 아침이다.
식사를 끝낸 노인들도 기합을 넣어가며 아이들과 함께 맨손체조로 몸을 푼다.
벤치에 앉아있던 시바타씨(77)는 재롱둥이 아이들을 보며 『어이구 착한 애들 같으니라구』라며 꼭 껴안아주기도 하고 머리를쓰다듬기도 한다.
이러한 다정한 풍경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체조뿐만이 아니다.그림책읽기 ,놀이 ,식사등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낮잠을 잔 후에는 노인들이 아이들의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준다.
최고령자인 카네 사쿠라이씨(93)는 이곳에 온지 20년이나 됐다. 그는 자식도 있고,손자도 있지만 그동안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정에 굶주린 카네씨는 보육원의 아이들이 어깨를 주물러 주고『할아버지』하고 달려들면 없었던 정도 그냥 샘솟는다고 말한다.
직원들도 『노인들은 아이들을 만나기만 하면 얼굴에 생기가 돋고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서도 크게 안정되는 것같다』며 즐거워한다. 반면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들도 이렇게 다정다감한 노인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수 있어 정서가 풍부해진다.
〈韓敬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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