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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피자업계 빅3 시장쟁탈전 치열-피자헛.도미노.리틀시저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피자 시장을 잡아라」-.
우리 귀에도 익은 세계적인 피자 메이커인 피자 헛.도미노 피자.리틀 시저등 美피자업계의「빅3」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피자 시장을 3등분하면서 과열경쟁없이 비교적평화로운 상호공존관계를 유지해온 편이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美대륙을 짓누르고 있는 경기침체로 고속성장도 한계에 부닥친지 오래다.이뿐아니라 맥도널드 햄버 거등 다른 패스트 푸드업계가 갖가지 메뉴를 혼합한 음식인「콤보」(Combo)를 개발,저가공세로 피자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부닥치자「빅3」는 새로운 서비스.상품개발.가격조정등의 전략을 내세우는 한편 상대방의 영역까지 침범,泥田鬪狗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싸움에 불을 댕긴 업체는 리틀 시저.한개의 가격으로 두개의 피자를 파는 사실상 반액작전을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해 가격인하를 주도했다.
이 회사는 최근 피자뿐만아니라 스파게티.샐러드등을 취급해 상품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4천6 백개에 달하던 점포수를 지난 4년동안 두배로 늘려 연간 23억달러(1조8천5백여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리틀 시저의 이같은 공세에 직면한 피자 헛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빅3」중에서 선두주자격인 이 회사는 가로.세로 각각 35㎝정도 크기의 대형 피자인「빅 푸트」(Big foot)를 하나 살 경우 영화 케이블TV인 HBO의 한달 무료 시청권을 주고 있다.사실상 5~10달러 정도의 가격인하인 셈이다.
이같은 판매촉진법은 가격인하정책을 모르고 성장해온 이 회사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인 전략이다.
전세계 9천8백개의 체인망에서 연간 57억달러(4조6천여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피자 헛은 또 화요일밤에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피자를 먹게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거리에 관계없이 어디든지 30분안에 배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피자 단일상품만을 고수해온 도미노도 이같은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샌드위치.샐러드등 6개의 음식을 美전역 5천2백여개의 점포에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3社는 특화된 고유영역을 유지해 왔다.피자 헛은체인점내에서의 판매,도미노는 배달판매,리틀 시저는 체인점내에서는 먹을 수 없고 사가지고 가는 방법을 주요 판매기법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영역도 상황이 이러할진대 지켜질 수 없게 됐다.도미노社는 배달판매뿐만아니라 리틀 시저의 고유판매법을 도입하는등 이들 「빅3」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다.
美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피자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데는 中國등 아시아권이나 멕시코의 패스트 푸드식당이 급격한 신장세를 유지하고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한 식품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89년부터 지난해까지이들이 39~55%의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반면 「빅3」는 이보다 훨씬 낮은 8%정도의 성장세를 겨우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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