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소재 섬유로 의상계 활기-패션과 연계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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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급모직물과 같은 느낌의「젤로소」,스펀효과로 부드러운 느낌을주는「스포나」,복숭아껍질처럼 부드러운「쥬네」….24,25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선경인더스트리가 주최한 신소재전시회「스카이 스토프」에 등장한 최근 개발된 신합섬들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러한 첨단신합섬을 포함해 4백여종의 신합섬과30여종의 신가공기술이 소개됐다.특히 이 행사에서는 94년 추동시즌을 겨냥한 패션 디자이너 노라 노씨등이 신소재를 이용한 의상 80여점을 패션쇼를 통해 선보여 신소재의 패션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채를 띠었다.
신합섬은 1백% 인조섬유이면서도 언뜻 보면 천연실크.울.가죽등과 구별이 안되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천연섬유가 갖지 못하는 자외선차단.방습.방취.항균등기능성에서 앞서기도 하고 더 다양한 연출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내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다.
선경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순모기능에 물세탁까지 가능한 1백% 폴리에스테르소재인「젤로소」,흡수성이 강하면서 실크와 같은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운 촉감의「익스프레실」,자연스러운 질감에 은은한멜란지효과를 내는「아멜라」,(주)코오롱의 인조가죽「샤 무드」와인조실크「누에타」,제일합섬의 자외선차단섬유「선쉴드」등이 올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는 신소재들.
이밖에 동양나이론.동양폴리에스터등 대형 화학섬유업체들이 올해만 50여종의 신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것은 어느해보다도 많은 소재가 개발된 것.
섬유는 소재개발로 인한 부가가치창출 효과가 두드러져 고부가창출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신소재개발이 요구되는 품목.
게다가 최근에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매년 10%를 상회하던 신소재시장 성장률이 2~3%로 떨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려는 자구책으로 계속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국내 신소재 개발기술은 어느정도 日本을 따라잡았다』는 것이화섬업계의 自評이다.
특히 올해 선경인더스트리가 日本섬유학회의 준코 고시노 기념패션쇼에 소재업체로 참가할 만큼 기술수준에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여기에 참여한 소재는 스포츠웨어용 투습방수 코팅섬유와 재킷,캐주얼웨어용 극세섬유등 2종.
그러나 한국은 신합섬소재가 일반 소비자에게 입혀지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섬유업계의 이야기다.소재업체가 패션정보에는 취약해 애써 개발한 신소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패션과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도『합성섬유는 싼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값비싼첨단소재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신소재가 겪는 어려움.
이에따라 소재업체들은 기존의 소재개발기능외에 그 소재의 장점을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표현가능성,봉제상의 문 제점등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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