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문성길 판정패 뒷말 무성-멕시코 로비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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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복싱에도 아마와 같은 컴퓨터 채점기를 도입해야 하는 것일까. 한국 최고의 무쇠주먹 文成吉(31.모리스프러모션)이 지난 13일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차로 판정패,WBC슈퍼플라이급타이틀을잃은지 1주일이 지났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호세 루이스 부에노(멕시코)에게 연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강도있는 펀치는 文이 앞섰고 프로에서 중시하는 다운을,그것도 텃세가 어느 정도 인정되는 홈링에서 뺏고도 큰 점수차로 패한 것은뜻밖인 까닭이다.
따라서 부에노가 WBC회장국(멕시코)선수로 멕시코에 TV중계까지 된 점등을 고려하면 멕시코측의 로비가 강했던 것이 아니냐는게 권투계의 시각이다.한편 왼쪽 뺨이 크게 부어올랐던 文은 그동안 인파이팅의 결과로 빚어진 펀치 드렁크와 적 지않은 나이를 감안,15년간 정들었던 글러브를 벗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해발 약 1천7백m의 고산지대인 아프리카 케냐에 한국 프로복서들을 위한 특별전지훈련장이 개설된다.보름간의 케냐 방문을마치고 최근 귀국한 한국권투연구위원회(KBI) 李안사노회장은 수도인 나이로비 부근에 약 1만평의 전지훈련 부지 를 케냐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헐값에 매입,내년부터 문을 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중 섭씨 17~27도로 냉.난방 시설이 필요없는 케냐는 고산지대로 선수들의 심폐기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뿐아니라 음식값이 싸 부담이 적고 세계 정상의 유연성을 자랑하는 케냐복서들을 훈련 파트너로 이용이 가능,전지훈련 장소로선 안성맞춤이라는것. 지난 1일 케냐에 KBI의 첫 해외지회(지회장 李康錫교민회장.사무총장 金甲洙)를 설립한 李회장은 내년 1월 케냐에서 국내 선수들과 케냐의 아프리카지역 챔피언들과의 교류경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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