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구조조정 활발/중국·동남아지사 늘려 해외투자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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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 상사 대한진출­무역부문 위축따라
종합상사들이 선진국과 개도국간 해외지사의 비중을 재조정하고 해외투자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선경 등 대형 종합상사들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주재 지사수를 줄이거나 동결시키는 반면 중국·동남아·러시아주재 지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또 해외현지에서 개발사업을 일으키거나 국내 제조업체와 손잡고 대형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투자사업 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가 직접 수출전선에 나서고 일본 종합상사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종합상사의 무역부문 영업이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미국 및 유럽지역의 지사증설을 동결하는 대신 중국·동남아 등 개도국에 6개의 지사를 새로 설치하고 임원급을 책임자로 내보냈다.
대우도 선진국의 지사와 주재원수를 동결한 반면 올 한햇동안 중국·러시아·동남아지역에 5개 지사를 설치한데 이어 내년에도 중국에 5개,구 소련지역(CIS)에 5개 등 모두 10개 지사를 새로 낼 계획이다.
대우는 또 최근 런던에서 해외전환사채(CB)를 통해 5천만달러를 직접 끌어들여 파키스탄 도로공사와 말레이시아 종합터미널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중국 산동성에 시켄트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선경도 지난해말부터 미국지사를 6개에서 3개로 줄이는 대신 중국 북경·상해·청도 등에 5개 지사를 설치,영업비중을 옮긴데 이어 최근에는 남미 가이아나의 조지타운에 합판공장을 세워 수출용 합판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마이애미·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없애는 대신 중국에 3개 지사를 새로 냈다.
효성물산도 올해 미국지사수를 동결한채 중경·청도에 각각 지사를 새로 설치한데 이어 내년에는 심천·심양에 지사를 추가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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