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신의 첫 경음악소품집 출반 이영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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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수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한 이영훈씨(34)가 최근자신의 소품집을 냈다.이문세의 인기를 뒷전에서 도와온「히트곡 제조기」 이씨.하지만 자신이 직접 음반을 내기는 처음이다.
『이문세씨에게 작곡해 준 곡만 55곡이 됩니다.음반으로 4백만장이상 팔렸지요.남에게 작곡해준 노래들은 히트했는데 내 앨범은 어떨지 걱정됩니다.』 「이영훈 소품집」은『그대와의 대화』등총 8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권인하가 부른『그대의 사진』을 제외한 7곡이 경음악이다.러시아 3대 오키스트라중 하나인 볼쇼이극장 심퍼니 오키스트라가 연주한 이씨의 소품집은 특유의 섬세하고서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이 담겨 있다.
『신디사이저등 전자악기 소리에 익숙해진 신세대들에게 정통악기들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이번에 낸 소품집이 상업적으로크게 성공을 못하더라도 한달간격으로 계속 4집까지 낼 생각입니다.』 이씨의 판단으로 경음악 소품집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국내 가요시장에서 경음악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이씨는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녹음을 러시아에 가서 한것도 이점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현재 이씨의 소품집은 프랑스 폴리그램사와 계약이 진행중에 있고 일본의 레코드사와도 접촉중에 있다. 『외국 직배사들은 갈수록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우리 음반사들은 해외진출에 너무 무신경한 것같아요.음악수준이 뒤처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그래서 이번 소품집을 통해 외 국시장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고 합니다.』 국민학교때부터 피아노에빠진 이씨는 고교때도 공부보다는 음악에 몰두해 대학도 가지 않았다.클래식 공부를 밀어줄만큼 집안이 넉넉지 못했던 이씨는 독학으로 연극음악 작곡을 시작했다.그러던중 25세때 이문세를 만나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난 아직 모르잖아요』『사랑이 지나가면』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냈다.올 3월에는 자신이 직접 음반기획사뮤직마운틴을 설립해 사업가로 나섰다.「이영훈 소품집」은 뮤직마운틴의 1호 작품이다.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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