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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보이 ‘Best Bo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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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각각의 스토리로 연결되는 장시간의 안무, 대담하고 박동감 넘치는 움직임의 조화는 브레이크 댄스가 어떻게 국제적인 예술 형식으로 탈바꿈했는지 보여줬다.”
 뉴욕 타임스(NYT)가 한국 비보이팀의 공연에 경탄했다. NYT는 1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수많은 실험적 공연 가운데 한국 비보이팀 라스트포원의 ‘스핀 오디세이’(사진)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핀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장편시 ‘오디세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0분짜리 작품이다. 신세대 영웅인 주인공이 놀라운 힙합 세계를 모험하며 브레이크 댄스를 통해 ‘영웅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나간다는 줄거리다. NYT는 “브레이크 댄스는 25년 전 미국 브롱스에서 힙합의 하부 장르로 출발했다가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며 “그러나 신세대의 노력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춤’으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 비보이들이 유럽과 아시아에 일고 있는 새로운 브레이크 댄스 물결의 선두 주자”라며 “재즈·무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브래이크 댄스는 주류 관객을 끌어들이며 무대 공연을 위한 새 장르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의 주인공인 라스트포원에 대해서도 “전주 출신 멤버들로 구성돼 있으며, 힙합 월드컵인 독일 세계대회에서 2005년 우승했다”며 “표현력이 탁월하고 연극적인 춤으로 명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비보이 열풍’ 현상을 브레이크 댄스가 갖고 있는 ‘반항적 요소’에서 찾았다. 신문은 라스트포원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한국 문화가 보수적이고 엄격하며, 교육 시스템이 숨막힐 정도여서 힙합과 비보이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탈출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국의 다른 비보이팀 익스트림크루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도 함께 소개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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