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개발력 日의 25% 불과-산업기술 백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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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의 상대적 기술개발력은 일본의 25%,미국의 30%수준에도 못미치며 이같이 기술개발력이 낮은 것은 특히 기술수출액.해외특허취득 분야가 취약한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펴낸 93년판『산업기술백서』는 상대적 기술개발력지수가 미국을 1백으로 할때 우리나라는 27.6,일본은 1백13.0이라고 밝히고 있다.세계최고는 지수 1백27.7의 독일.
이 백서는 또 상대적 기술개발력 산출의 근거가 되는 부분별 지수가 ▲연구비 20 ▲연구인력 45 ▲기술규모 51 ▲기술수출액 1 ▲해외특허취득 5등으로 기술수출액.해외특허취득쪽이 크게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개발력지수는 미래의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상대적 기술개발력지수는 절대적 기술개발력지수에 인구요소를 감안해환산한 것이다.절대적 기술개발력지수는 미국 1백을 기준으로,일본이 약 56이며 한국은 4.7로 더욱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이같은 개발력은 지난 60년대중반 일본의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3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이 상대적 기술개발력에서 미국을 앞질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의 GNP대비 연구개발투자율은 2.7% 내외로 지난65년 일본의 1.3%에 비해 두배이상 높은 것이다.인구 1만명당 연구원수도 현재 우리가 18명 수준으로 65년 당시 일본의 12명에 비해 50%정도 많은 셈.
일본이 이처럼 열악했던 기술개발 조건에서 오늘과 같은 과학기술의 비약을 이룬 것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 趙成洛부회장은『일본은 60년대 이후 연구개발자원의 절대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동시에 이들 자원을 산업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
일본은 당시 특히 ▲제조기술의 근간인 조립가공기술 의 기반구축▲도입기술의 철저한 소화개량 ▲연구기술의 실용화 등으로 연구개발투자의 목표와 틀을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98년까지 GNP대비 연구개발투자율을 3~4%,연구원수를 16만명선으로 끌어올려「선진국 골격」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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