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차기체전 개최지 대전체육회 박찬규 사무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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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빛고을 광주는 藝鄕답게 각종 문화행사와 전국체전을 절묘하게 조합,예술.체육이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판을 일궈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해마다 비대해지는 참가 선수단 규모,천편일률적인 입장식,늘어만가는 경기종목등 체전의 고질적인 병폐를 또다시 노출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 체전 개최지인 대전직할시체육회 사무처장 朴燦奎씨(62.
사진)를「스포츠초대석」에서 만나 향후 전국체전이 나아갈 방향을들어본다.
朴처장은 60년대 후반부터 15년동안 충남체육회이사.감사를 거쳐 13년전부터 대전직할시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아온 체육인이다. -차기 체전 개최지의 관계자로 이번 광주체전에 대한 소감은. ▲문민시대를 여는 첫 전국체전이 민주화 항쟁의 도시인 광주에서 열렸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그러나 내년 대전체전에선 이번 체전의 성과를 뛰어넘는 성숙한 문민체전의 참모습을 보여줄 욕심입니다.
-많은 변화가 필요할텐데요.
▲전국체전은 순수한 엘리트 선수들의 사심없는 경연장이 되어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그러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참가점수제를없애고 일반부.대학부를 통합,진정한 우수선수가 체전에 참가하는발판을 마련해야지요.
또 86,88 양대행사를 치른 체육 열강답게 전국체전 우승자가 곧 국가대표가 되어야하고 경기.행사의 운영방식이 국제식으로바뀌어야 합니다.
-국제식으로 체전을 개최하면 범국민적 화합 차원에서 실시하는민속종목은 어떻게 될까요.
▲국궁.씨름등 민속종목들은 한민족체전과 같은 행사를 통해 화합 차원의 시민제전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전국체전을 기존 종합점수제 대신 메달점수제로 바꾸고 우수선수에 대한 과감한 포상제를 마련,진정한 엘리트 선수들의 경연장으 로 발전시켜야지요.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주시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사항은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한만큼 연구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 개최지 재량사항인 개막식 행사를 바꿔볼 계획입니다.군사문화의 유산인 카드 섹션이나 학생 동원의 공개행사를 지양하고 대형가수등 예능인을 등장시켜 임원.선수는 물론 관중들까지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게할 야심입니다.
[광주=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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