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 온 세계체제론 저자 임마누엘 월러스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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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의 통일은 독일식을 택하든 남북의 정치적 합의에 의하든앞으로 10년내에 이뤄질 것입니다.통일의 경제적 부담은「경제기적」을 상실하는 대가를 치를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러스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74년「세계체제론」을 발표해 社會科學분야의 새로운 분석모델을 제시했던 임마누엘 월러스타인교수(63.뉴욕州立大 사회학)가 慶南大 극동문제연구소가 유네스코 파리본부와 공동주최하는「문화와 발전」국제포럼(20~22일.힐튼호텔)에 참 석하기 위해 18일 서울에 왔다.
사회주의를 애초부터 하나의 체제로서 인정하지 않았던 월러스타인교수의「세계체제론」은 舊소련과 東歐몰락으로 세계학계에서 새삼주목을 받고있다.
『한국의 경제발전 밑바닥에는 미국과의 관계,그리고 일본과의 근접성등이 깔려있습니다.「地理文化」 (geoculture)라는말은 내가 만든 용어로 현대자본주의 세계 체제내의 지정학적 관계를 나타낸 말입니다.』경제발전에서 국가개념이 적어 지는 대신문화적으로 통합된 지역단위의 역할이 증대되므로 발전의 변동요소로서 지리문화의 변화양상에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러스타인교수는『현대자본주의 세계 체제는 상대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 주었던 냉전체제가 붕괴된후 새로운 분기점에 서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40~50년동안 無秩序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말레이시아.태국등 東아시아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한국을 추월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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