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산대 신현옥박사팀/지방 패트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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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 최소/물고기 추적 초음파 송신기/국내개발/어군발견·고기잡이에 큰 도움/담배꽁초 크게… 종전것이 절반
물고기의 생태연구와 어군추적 등에 이용되는 세계 최소형 초음파 송신기(ultrasonic pinger)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 수산대 해양산업개발 연구소 신현옥박사(36·수산학) 연구팀은 4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세계 최소형 원격 측정용(biotelemetry) 초음파 송신기 개발에 성공,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했다.
초음파 송신기는 물고기에 부착한뒤 이 곳에서 나오는 신호(펄스)를 받아 지상의 모니터를 통해 물고기가 움직이는 방향과 어떤 수심층·수온층에서 잘 사는지 등을 연구하는 최첨단 수중 물고기 연구장치다.
신 박사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초음파 송신기는 직경 0.8㎜,길이 30㎜로 담배 꽁초만한 크기다.
이는 현재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초음파 송신기(직경 17㎜·길이 60㎜)에 비해 배이상 소형화된데다 성능면에서도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박사 연구팀에 의해 최소형 소음파 송신기가 개발됨으로써 물고기의 생태와 특성연구는 물론 어법·어구개발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초음파 송신기를 직접 어업에 적용할 경우 각 물고기들의 특성과 어군의 길목 등을 알게됨으로써 어획고의 향상과 함께 가격이 비싼 고기만을 잡을 수 있는 선택적 어업(target fishing)도 가능해져 어업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 박사는 『초음파 송신기의 규모는 진동자의 크기에 달려있다』며 『지금까지 진동자는 부피가 큰 원통형이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것은 물의 굴절속도와 같은 납작한 원반형을 사용함으로써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 박사는 또 『강이나 바다물고기를 연구할때는 물고기에 부담을 주지않는 자연스런 상태여야 물고기 본래의 특성연구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는 송신기 규모가 커 작은 물고기들은 이를 부착할 경우 물고기가 본래 특성대로 움직이지 않아 제대로 연구효과를 얻지 못했으나 소형 송신기 개발로 이 분야의 연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부산=정용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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