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LO와 대화재개” 선언/테러리즘 포기로 제반여건 충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승인엔 다소 시간 걸릴듯/NYT/“자치지역 재건 30억불 소요”
【워싱턴·뉴욕·예루살렘=외신종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0일 미국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이것이 PLO 승인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PLO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또 테러리즘 포기를 밝힘으로써 그간 미국이 제시해온 대화재개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매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미국이 튀니지 대사관을 통해 PLO측에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열릴 협정 조인식에 참석하도록 초청장을 공식 전달했다. 그러나 PLO를 즉각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8년 PLO와 대화를 시작했으나 이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응징으로 90년 접촉을 중단했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사회기본시설 건설에 향후 8년에 걸쳐 3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9일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달말에 발표될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일부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상하수도·학교·보건시설·도로·전기 등 기초시설을 확보하는데 향후 3년동안 13억달러,이어 5년에 걸쳐서는 16억5천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