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팅열전>모델개발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TV광고에 모델로 나오는 연예인의 출연료가 웬만큼 유명하다 싶으면 1억원,崔모.金모양등 이른바「잘나간다」싶으면 2억원이상을 호가하고 있다.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광고업계로 봐서는 그야말로 걱정거리다.일부에선『광고효과에 비해 출연료가 많다』『출연료 단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누굴 탓할 바도 안된다.
다들 모델의 인기도에 편승하는 손쉬운 광고를 만들려다 빚어진自繩自縛의 결과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측이 보여주고 있는새로운 광고모델전략은 이같은 광고모델료 高價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카운트다운 제품에 모델로 등장하는 김원준은 지금은청소년들사이에 최고의 인기스타로 자리잡았지만 그 배경에는 삼성물산의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광고모델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전만해도 단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를 제일기획측은 가수로 발굴,레코드취입과 함께 카운트다운의 모델로 등장시켰고 인기가수로 키우기 위해 PR등 각종 지원활동을 벌였다.신인가수들이 TV에 한번 출연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신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 된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안방을 드나들었고 콘서트등 각종행사도 제일기획의 지원아래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이같은 노력덕택에 김원준의 인기는 올들어 급상승했다.이와 더불어 카운트다운의 매출곡선 또한 상승커브를 나타냈다.이미 그를볼 때마다(제작사의 의도에 따라)카운트다운이 연상되지 않을 수없도록 돼있던 상태에선 당연한 결과였다.물론 모델료도 절약됐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이같은 모델개발전략이 성공하자 제일기획측은 삼성전자의 미니컴포넌트제품의 모델로 쓰기 위해 아예 그룹사운드를 공모,현재 선발을 끝마치고「캑터스」란 이름으로 데뷔시키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는 상태다.상업주의와 대중문화의 극적인 만남이자 주위환경에 대한 순응대신 도전이 가져다준 결과인 셈이다.
〈李孝浚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