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후반 한국 본격적인 국제화단계-박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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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사회의 지방화와 국제화」란 제목으로 3,4일 全北大에서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朴吉聲교수(고려대)는 현재 우리사회의국제화 수준을「국제화를 향한 하드웨어가 구축되는 시기」라고 규정해 눈길을 끈다.
朴교수는「한국사회의 국제화과정과 성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이같이 주장했다.
朴교수에 따르면 국제화란 한 사회속의 개인의 일상적 삶이 멀리 떨어져있는 활동이나 사건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게되는 사회변동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화된 용어라는 것.
朴교수는『한국사회의 발전과정은 곧 국제화 편입과정』이라고 규정하고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정보의 흐름,국제기구의 활동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사회의 국제화수준을 가늠해 보였다.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투자액만으로 볼때 91년 한해 약1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日本의 70년대 초반 수준으로 국제화기에 진입하지 못한 도약준비기에 해당한다는 것.
또 투자업종도 제조업 중심이어서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선진국의 해외투자 동향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흐름 측면에서는 이미 국내에서 시청할수 있는 해외 위성채널이 20여개에 이르며 위성방송 수신가구도25만에서 30만으로 추정되고 있어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적 동시성의 현장에 들어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朴교수는 국제화가 본격화하는 단계를 위성방송시대가 열리는 90년대 중반이후로 예상하고 이때가 되면『자본의 작동이나 미디어정보의 이동부문에서도 탈규제가 일반화되며 자유경쟁체제로의 이행에 따라 이들이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국가 간 헤게모니쟁탈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尹哲圭기자〉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일반적 합의없이 國際化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적 감각과 의식의 필요성이 지나치리만큼 강조되고 있다.과연 우리사회의 국제화란 무엇을 뜻하는가.
또 현재 우리사회의 국제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韓國社會學會는93년도 학술대회에서 地方化와 함께 우리사회의 주요 사회변동 요인인 國際化를 주제로 택해 이런 물음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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