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촉전 여름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휴가철인 8월은 자동차가 잘 안팔리는 ‘하한기’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혼다·BMW·렉서스 3개 사가 특별 유예 리스, 무이자·저금리 할부 등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 업계 1위인 혼다코리아는 프리미엄 세단인 ‘레전드’에 대한 금융 혜택을 더 늘렸다. 특별 유예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차량 가격(6780만원)의 35%를 선납금으로 내고 월 59만8000원씩 내는 조건이다. 3년 뒤 리스계약 기간이 끝나면 차를 반납하거나 차값의 40%인 유예금을 지불하고 그 차를 소유할 수 있다. 혼다는 차값의 50%를 먼저 내고 매월 94만1600원을 내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혼다는 올 들어 7월까지 4136대를 팔아 2위인 BMW(4132대)를 불과 4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중저가인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CR-V가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 모델인 레전드를 더 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BMW코리아도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BMW는 이달 들어서는 고급 모델인 7시리즈에 대한 리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740Li의 경우 차량가격(1억6060만원)의 30%인 4818만원을 먼저 내고 146만9000원씩 36개월 간 납입하는 방식이다. 앞서 BMW는 주력차종인 5시리즈의 가격을 확 내려 톡톡한 재미를 봤다. 7월 수입차 시장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하며 누적 판매량에서도 렉서스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켰던 렉서스도 고급 모델인 LS460(1억3000만원)에 대한 저금리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금리를 기존의 6.3%에서 3.99%로 낮춰 월 납입금을 317만원에서 299만원으로 18만원 줄였다. 중가형 모델인 IS250(4500만원)도 월 리스료가 44만9000원인 특별 유예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이밖에도 폴크스바겐은 ‘월 19만9000원으로 뉴비틀을 탈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차값(3300만원)의 30%를 낸 뒤 월 19만9000원을 36개월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이다. 아우디도 최고급 모델인 A8와 Q7의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새로 등록한 수입차는 2만9855대로 지난해(2만3180대) 보다 28.8% 늘었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4.98%에 달했다. 수입차 협회 측은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 전략으로 올해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