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편의품 준비|엑스포 즐겁게 관람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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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얼마 남지 않은 방학과 여름 휴가로 이번주 엑스포 열기는 그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즐겁고 유의해야 할 관람이 사소한 부주의로 건강을 해치거나 쏟아지는 인파 속에 허둥대다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건강하고 유익한 엑스포 관람 요령들을 소개한다.
◇사전 준비=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선 미리 일정을 계획하고 필요한 물품을 준비한다. 전시 내용과 위치를 소개한 안내도를 준비하고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일사병을 막기 위해 양산·모자도 지참한다. 평소 지병이 있는 환자·노약자는 무리한 관람을 삼간다. 김종설 진료소장 (대전 선 병원장)은 『의욕만 앞선 무리한 관람은 금불』이라며 진료소 이용이 무료이긴 하나 응급 환자 위주로 진료가 이루어지므로 소화제·반창고 등과 같은 간단한 약은 미리 준비해 올 것을 당부했다.
◇입체 영화=우주 탐험관이 나테크노피아관에서 상영하는 입체 영화는 단연 인기 만점이다. 그러나 대형 화면에서의 현란한 영상과 움직이는 의자 등이 동원된 첨단 장비가 노약자나 간질을 앓는 어린이에겐 오히려 멀미·요통·간질 발작 등을 유발 할 수가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물론 혈압이 높거나 멀미를 잘하는 사람은 이같은 탑승물 이용은 삼가도록 한다.
실제로 대구에서 온 김모 군 (13)은 정부관에서 상영하는 20분짜리 대형 화면. 영화 「달리는 한국인」을 맨 앞줄에서 관람하다 의식을 잃고 경련을 일으켜 응급 후송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른바 광 과민성 간질 발작이 엑스포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꿈돌이동산의 바이킹·공포 특급 등 짜릿한 놀이 시설도 이들에겐 요주의 대상이다.
◇일사병=뙤약볕 아래 오래 서서 기다리는 것이 바로 더위를 먹어 탈진케 되는 주범이다. 하루에도 10여명 남짓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일사병이라고 호소하며 진료소를 찾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사병은 극히 드물며 대개는 가벼운 열 경련이나 열 피로라는 것이 이곳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학적으로 일사병은 심한 고온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체온을 담당하는 중추신경이 잘못된 매우 위중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경우 41도 이상의 고열을 나타냄에도 불구하고 체온을 식히기 위한 땀이 나오지 않는 특이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는 것. 엑스포장에 많은 열 피로나 열 경련은 고온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팔·다리에 경련이 난다거나 탈진하게 되면 우선 시원한 그늘로 옮겨 누이고 안정을 취한다. 무엇보다 적절한 염분이 섞인 음료수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실제 진료소를 찾는 가장 많은 경우가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부딪쳐 다치는 것으로 특히 비가 내린 후에는 수십명의 환자들이 몰린다는 것.
노인들은 뼈가 약해 사소한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해야한다. 주로 어둡고 현란한 조명 장치가 설치된 전시관 내부에서 영화관 자리를 잡기 위해 뛰어들어갈 때, 전시관 입구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줄을 서기 위해 뛸 때 많이 발생하므로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일단 넘어져 다치거나 삔 부위는 함부로 움직이거나 만지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가까운 진료소를 찾도록 한다. 【대전=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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