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시에용 송」 "바람"|한국팀 사령탑 송세영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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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 주니어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에 때아닌 「시에용 송」 선풍이 일고 있다. 「시에용 송」은 한국팀 송세영 감독의 브라질 발음.
한국이 쿠바·브라질·중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매스컴의 주목을 끌고 있으나 송 감독이 갑자기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그가 브라질과 맺은 특별한 관계가 알려지면서부터.
77년 이 대회가 창설돼 첫 대회가 열린 곳이 브라질이었고 상파울루에서 한국이 우승할 당시 송 감독은 이창호 감독 (현 미도파 총 감독) 밑에서 코치였었다. 이때 송 감독은 중국-일본의 결승 리그 경기에서 일본을 열성적으로 응원, 국제 배구 연맹 (FIVB) 관계자는 물론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시선을 끌었었다. 중국에 지고 일본을 이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으로서는 일본이 이겨야만 우승할 가능성이 있었으며 결국 송 감독의 성원 덕분 (?)에 일본이 승리, 한국이 세트 득실차로 우승했었다.
송 감독은 4년 후인 81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엔 당당히 감독으로 참가,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 기록을 남겼는데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FIVB 관계자들에게 알려짐으로써 일약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더욱이 송 감독이 이번 출전 팀 사령탑을 맡았다는 사실을 안 각국 선수단이 한국팀을 경계 1호로 지목,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인들은 한국 선수단을 만나면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꼬레」를 연호 한다. 【 캄피나스=김인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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