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 미 아마골프 8강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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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에선 지금 알렉시스 톰슨(미국.사진(上))이라는 열두 살짜리 소녀 골프선수가 화제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의 크룩트스틱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여자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당당히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107회째를 맞는 이 대회 역사상 12세의 나이에 8강에 오른 것은 톰슨이 처음이다. 톰슨은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선 최연소로 본선에 진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치플레이 2라운드에서 대만계 동갑내기 선수인 펄 진(미국)을 5홀 차로 꺾은 톰슨은 16강전에선 여섯 살이나 많은 리제트 살라스(미국)에 역시 5홀 차의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톰슨은 11일 한국의 장타 소녀 장하나(15.사진(下))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톰슨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8강에 진출해 무척 행복하다. 여기까지 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돌풍도 계속됐다. 8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이거나 한국계다. 장하나는 2라운드에서 국가대표 출신 허미정(18)에게 6홀 차의 대승을 거둔 뒤 16강전에서 티파니 조(미국)와 20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장하나는 2004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방한했을 때 직접 레슨을 받기도 했던 유망주. 어린 나이에도 드라이브샷 거리가 250야드를 넘나든다. 국가대표 송민영(18)도 16강전에서 니콜 스미스(미국)를 2홀 차로 꺾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재미교포 킴벌리 김(17)도 8강에 올라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송민영과 킴벌리 김은 8강전에서 맞붙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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