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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홍콩 + 선전'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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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경제특구 1번지인 광둥(廣東)성 선전(深?)과 홍콩이 2020년 경제로 한데 묶이는 단일 도시가 된다. 중국 내 최대 경제권을 만들어 남부지역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홍콩 정부의 정책연구기관인 바우히니아재단 연구센터(智經硏究中心)는 9일 두 도시 통합을 위한 10개 항의 시행 목표를 담은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홍콩과 중국의 도시계획.물류.경제 전문가 수십 명이 2년여 연구 끝에 완성했다. 또 중국 국무원과 경제 관련 부처 관리 50명, 홍콩 정부 관리 50명 등 양측 정책입안 당사자 100명의 의견도 담았다.

2020년 두 도시가 통합되면 도시 총생산액(GDP)이 1조1100억 달러에 달해 중국 최대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고 뉴욕과 도쿄에 이은 세계 3대 경제도시가 된다.

향후 10년 동안 두 도시가 추진할 목표에는 홍콩의 첵랍콕 공항과 선전 국제공항의 철로 연결이 포함돼 있다. 40㎞에 불과한 두 공항을 연결해 17분이면 접근이 가능한 단일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두 도시의 경계지역도 하이테크 단지 등으로 개발해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또 두 도시의 행정 단일화를 위해 '공동발전관리국'을 만들고 증권시장 등 금융권 통합을 위해 정책도 공유키로 했다.

그러나 선전 시민들이 비자 없이 홍콩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은 일단 유보할 방침이다. 대신 선전 시민 200만 명에게 스마트카드를 발급해 6개월 동안은 별도 비자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콩인들에게는 10년 장기 비자를 발급해 이 기간 동안 자유롭게 선전을 왕래할 수 있도록 한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두 도시 학생들이 자유롭게 상대 도시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고, 합동 정부청사를 세워 해외자본 유치 시 양측이 공동으로 협상에 임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재단연구센터 주원후이(朱文暉)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앙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제도) 원칙을 고수하되 행정과 경제적으로 두 도시를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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