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통일인간띠 잇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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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흥사단등 28개단체 4만4천여명 신청/15일 참가자들 손에 손잡고 평화기원
오는 15일 광복절에 독립문∼통일로∼임진각에 이르는 총길이 48㎞ 도로에서 펼쳐질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북 인간띠 잇기 대회」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가 발의한 이 대회는 3일 현제 기독교교단은 물론 성균관·천도교·흥사단 등 28개 각종 단체에서 모두 4만4천명이 참여를 신청해 오는 등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회 당일인 15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1m간격으로 참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형성,민족의 비원인 통일을 기원하는 이 행사는 특히 오후 7시 17개 구간으로 나눠진 전구간에서 평양 봉수교회에서 작성한 남북교회 공통예배문으로 기도회를 열게 된다.
이 기도문은 『이 땅에 핵무기가 없고 전쟁이 없으며 사상과 이념이 달라도 생사고락을 같이 할 하나의 민족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성령의 은혜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날 인간띠를 만들기에 앞서 대회준비위는 각종 행사를 마련,이 대회가 민간 축제처럼 되도록 하고 있다.
육상동호회 모임인 SAKA 육상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구간에 걸쳐 이어달리기를 하고 동시에 참가자들이 구간별로 임진각까지 도보행진을 한다.
또 대회집행위는 13,14일에는 임진각에서 통일기원 철야 기도회를 연다.
지난달 19일부터 집행위가 펼치고 있는 행사참여 가두캠페인에는 서세원·박세민·심형래·임성훈·강수지 등 인기연예인들이 대거 참여,이채를 띠고 있으며 의료인·택시기사·아마추어 무선사 모임 등도 지원단을 결성,적극적으로 행사를 돕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이 대회를 계기로 민간차원에서 통일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통일기원통장」이란 상품을 개발했다.
이 통장은 예금자가 이익의 3%를 통일기금으로 희사하면 이 금액의 2배를 조흥은행이 보태 기금을 적립하는 방법으로 운용된다.
대회집행위 홍보담당 정지석목사는 『당초 이 대회를 교회차원에서 통일을 바라는 민간운동으로 시작했으나 민간단체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커 이 대회를 매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준비위는 북한이 참여를 바라며 접촉중인데 만일 북한이 동참하면 판문점까지 인간띠를 연장,판문점에서 남북공동예배회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이헌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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