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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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는 유감스럽게 밭일이 아닌 말을 짓는 일을 택했습니다. 얼마나 헛된 일인가 하고 느낄 때도 있읍니다만, 적어도 땀 냄새를 잊지 않고 당신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인내의 힘을 자신의 말로 작품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발 한 발 산에 오르듯이.”

-신경숙 작가와 일본의 작가 츠시마 유코의 서울-도쿄 왕복서간 에세이를 모은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김훈아 옮김, 현대문학, 308쪽, 1만원)에서
 
 “(미니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매뉴얼은 ‘사진첩’이다. 사진을 등록할 때는 ‘못생긴 내 얼굴’과 같은 제목을 달지 마라. 열등감 있는 사람은 절대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너무 많은 양의 사진을 올리지 마라.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연애 컨설팅 카페 ‘쿨 카사노바’의 운영자가 쓴 처세술서 『그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콤한 힘 매혹의 기술』(송창민 지음, 해냄, 280쪽, 1만원)에서
 
 “밤송이를 줍다 보면 이것을 나눠먹고 싶은 몇몇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알밤을 모으면 모을수록 욕심이 더 생긴다. 그렇게 모아놓으면 속에 벌레가 생겨 결국은 버린다. 그래도 아까워서 또 모았다가 버린다. 그런데 내가 이걸 왜 자꾸 줍고 있지? 나는 알밤 모으기를 그만하기로 한다.”

-피곤한 도시인의 삶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5년차 산쟁이의 행복 메시지 『나는 숲속의 게으름뱅이』(정용주 지음, 김영사, 248쪽, 95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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