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주 최종 예선 「카타르 개최」확정 축구협, 대책 마련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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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4미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0월말 예정) 개최지로 카타르 도하가 최종 확정됨으로써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출전을 겨냥중인 한국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지난주 개최 후보지 신청마감결과 말레이시아·카타르·오만 등 3개국이 대회 유치의사를 밝혔으며 이중 최종적으로 카타르 도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최지 결정은 원칙적으로 참가국 의사와는 관계없이 「제3국」을 택해 경기장 사정·관중 동원 능력 등을 고려, FIFA가 결정해왔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카타르로 결정된 것은 한국과 같은 입장의 극동아시아 3개국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국으로 발언권이 강한 일본이 말레이시아 개최의 경우 대회기간이 우기인 점을 들어 돌연 카타르를 지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내심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를 기대했던 대한축구협회는 중동권의 텃세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씨(30∼35도), 현격한 시차(6시간) 등 경기외적 여건이 한국 측에 불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출전 6개국(한국·북한·일본·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 2장의 본선 티킷을 놓고 예측불허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되는 만큼 심판 판정은 물론 중동권의 담합기도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내달 초 월드컵 대표팀이 재 소집되는 대로 전지훈련지로 카타르를 택해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대세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대회기간은 FIFA와 대회개최 국인 카타르의 협의로, 대진일정은 오는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출전 6개국 대표자 회의에서 각각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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