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7년 전 홀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한모(30)씨는 마포 지역에서 전세를 얻어 생활하고 있다. 한씨는 독신으로 사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또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려고 한다.
#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강제저축'을 늘려라
한씨는 막연히 몇년 후에 작은 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 카페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임대료와 경비.인건비 등 투자 자본과 사업성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카페를 해야 할지 확신도 없고 종자돈 마련을 위한 노력도 거의 하지 않는 형편이다.
급여생활자처럼 매월 수입이 일정한 사람들은 얼마를 쓰는지가 바로 저축과 연결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목돈마련 방법은 쓰기 전에 하는 '강제 저축'이다. 한씨는 혼자 사는데도 생활비와 카드대금 등으로 급여의 절반 이상이 지출된다. 여유자금도 보통예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론 소비 행태를 당장 바꾸기가 쉽지 않겠지만 생활비와 용돈을 60만원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자. 이렇게 절약한 돈 35만원과 여유자금 중 12만원을 합하면 매월 47만원씩 저축할 수 있다. 이 돈은 7년 이상 50년까지 비과세되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 저축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 중대질병(CI)보험과 연금보험 가입을
한씨는 현재 상해보험과 건강보험에 1개씩 가입해 있다. 보험료는 월 7만원이다. 한씨가 가입한 건강보험은 다양한 질병을 보장하지는 않으나 생활규모를 고려할 때 유지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독신도 생각하고 있으므로 중대질병(CI)보험과 연금보험 추가 가입을 권한다.
CI보험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중병 상태가 계속될 경우 고액의 보험금을 미리 받아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생활보험이다. 매월 6만원씩 30년간 납부하면 적정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평균수명이 늘고 있으므로 노후를 위해 매월 일정액이 사망할 때까지 나오는 연금보험이 필요하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변액 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의 납입 시기와 금액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일정한 범위 안에서 보험료를 자유 납입하고 적립액을 중도에 인출할 수 있다. 현금이 필요한 미혼자에게는 안성맞춤이다. 30세인 한씨가 월 20만원씩 20년간 납입할 경우 60세부터 여생 동안 월 1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 카페보다는 내집마련 우선순위를
카페 등과 같은 자영업을 하려면 위치나 선택 업종, 현재 소득과의 비교, 장래 전망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한씨는 카페 창업은 아직은 막연한 생각일 뿐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적이 없다. 더욱이 카페를 시작하면 생업이 바뀌므로 소득 면에서 큰 위험을 안게 된다. 창업보다는 소득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지속할 것을 권한다. 또한 향후 독신으로 사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므로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은 카페보다는 내집마련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주택청약통장은 이미 예금을 5회 납부해 아까운 면도 있지만 과감히 해지할 것을 권한다. 대신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청약저축에 새로 가입한다. 청약통장은 분양금을 마련해 분양에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청약저축은 임대아파트 등 정책적으로 공급되는 싼 아파트 청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는 품질이 개선되고 정책적인 배려로 적은 돈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5년짜리 임대아파트는 입주 후 2년6개월 이후부터 일반분양으로 전환돼 비교적 쉽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 운용자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자
한씨의 자금운용은 안전자산에 편중돼 있어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머니마켓펀드(MMF) 중 2백만원은 유동성예금으로 유지한다. 나머지 3백만원과 청약예금을 해약한 돈 50만원, 내년에 만기가 되는 저축성보험과 농협의 정기예금은 만기가 되는 대로 운용 성과가 꾸준한 주식형 펀드에 장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리=김창규 기자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과장, 백미경 하나은행 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 김대영 메트라이프생명 부지점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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