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모험… 낭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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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무더위·교통체증·바가지요금에 시달려야 하는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선 「국제적인 흐름을 능동적으로 맞겠다」며 유럽 문화 여행, 미국 코치 여행, 아프리카 트레킹, 몽고·중앙아시아·남미 역사탐험 등 야심찬 배낭 테마 여행이 인기다.
여행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여름 해외여행은 ▲동남아·하와이리조트를 찾아 트레킹·수상스키·위터사이클링·바다낚시 등 다양한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는 층 ▲서늘한 날씨와 흰눈까지 볼 수 있는 호주·뉴질랜드 등 남태평양 관광과 남미아마존 탐험, 알래스카 극지여행 ▲유럽배낭여행과 북미·아프리카 트레킹 등으로 크게 3분되는 것이 특징. 이밖에 일본 시코쿠·홋카이도 여행을 비롯한 50만∼60만원대의 단기상품들도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바짝 다가선 휴가철을 앞두고 각광받는 해외여행 프로그램들을 살펴본다.
북미 트레킹과 유럽 배낭여행=배낭여행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 여름에는 그 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개별 배낭여행이 줄어들고 문화·예술 등 테마를 가진 단체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단체 배낭여행은 현지까지 항공편이나 도시간 교통편, 숙소 등을 단체로 정한 다음 시내관광만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기는 방식.
올해에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주부 등 기성세대들까지 가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숙소가 호텔이어서 경비는 약간 더 들고 개척심·모험심 등을 기르는 기회는 줄어들지만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고 숙소를 잡는 시간낭비도 줄일 수 있다. 유럽배낭여행은 시에프랑스((735)3355), 키세스여행사((733)9494), 애드투어((755)5588), 배재항공((733)3314), 코오롱고속((733)2566), 국일여행사((755)6776) 등이 주종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일본북알프스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혜초 여행사((544)1512), 한국여행사((733)0862)등이 트레킹·뗏목탐험이나 정글탐험 등 어드벤처여행을 주선하고 있다.
남태평양 및 알래스카 관광=호주와 뉴질랜드지역은 대한항공·호주콴타스가 시드니·아들레이드 직항로를 열고 있으며 하반기에 뉴질랜드항공의 취항이 확실시되면서 점점 주목을 끄는 추세. 가장 추울 때가 7월이지만 대낮에는 18∼23도를 오르내리는 호주는 대륙 남동부에 해발 2천2백28m의 코지아스크산을 비롯해 1천8백m급 명산들이 여러개 있다. 롯데((788)3500), 세방여행((777)9921)등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가 호주상품을 취급하지만 남태평양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는 NT코리아((547)6345)와 SPV((704)9316), 호주투어((716)3494)가 대표적. 호주의 시드니·블루마운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로토루아 등을 전용버스로 도는 7박8일 프로그램이 1백45만∼1백65만원선.
동남아 레저여행=해외여행 문가 활짝 열린지 5년째를 맞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국제선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것이 현실. 따라서 신혼여행·효도여행은 물론 여름 피서지로도 가까운 거리의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괌·사이판 등 동남아 리조트나 하와이 해변을 찾는 사례가 많다. 동남아여행은 경비가 저렴한데다 물건값이 싸고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극진한 대우도 방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롯데관광((738))3500)이 59만9천원, 한진관광((777)0041)이 58만8천원에 내놓은 하와이 4박5일 상품은 불황 탈피를 노리는 여행업계의 저가 경쟁으로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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