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취급 전문인력 양성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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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약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양의학에 뿌리를 두고 발전한 한방의학의 한 분야로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약이 갖는 특성, 즉 반복 이용해도 중독성이 없으며 내성이 생기지 않는 생약의 탁월한 효능과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약효의 신비성은 분명 양 약과 구별되는 한약만의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의사 측과 약사 측의 조제 권 분쟁은 한방의 위상정립을 위해 한번쯤은 예상됐던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약이 조제되기 이전의 상태, 즉 채취나 재배에서부터 마지막 소비자인 한약방이나 한의원까지 이르는 동안의 취급에 대해서는 왜 구체적으로 문제화되지 않는가. 한약재 대부분이 본초임을 감안할 때 주로 자연산 약재의 채취, 수입 등에 의존하는 유통구조 때문에 취급에 있어 소홀하기 쉽고 약리 성분의 함량 차나 변질 등 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예방하고 양질의 한약재를 얻기 위해서는 한약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한약재가 취급, 관리되어야 한다.
즉, 채약 자나 재배 자로부터 약재를 수집하여 그것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약재의 특성상 저장조건을 고려해야 할 것들의 분류, 급증하는 수입 한약재들의 진위 구별과 약효의 유무 판결, 한의원이나 한약재 가공 공장에서의 약재 감별과 약효의 배가를 위한 한약재의 재배법개발 등 한약재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정부에서 한약재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학과를 신설하고 이들이 해당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확립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정부측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을 조속히 검토·시행하여 한약재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양질의 한약재를 관련기관에 공급보다 효력 있는 한약을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국민 보건 복지 향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임영석<전남 여수시 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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