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형 국제 콩쿠르개최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교장 이강숙)와 부설한국예술연구소는 실력 있는 음악인력을 양성하고 세계적인 음악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가칭「서울 국제콩쿠르」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예산확보와 세부적인 조직 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제콩쿠르 개최검토의사는 예술종합학교 주최로 18,19일 동아일보사 강당에서 열린「음악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방향모색」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일종의 제안형대로 나온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강숙 교장은『국제콩쿠르는 음악인력 양성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음악 인재의 최종적인 완성과 국제적인 음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콩쿠르의 개최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춘미씨(서울대 강사)는「국제 콩쿠르의 현황분석과 서울국제콩쿠르의 운영 기초 안」이란주제발표에서 국제콩쿠르는 ▲권위와 명성을 획득하기 위해 최대규모의 상금과 사후배려가 필요하고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자율적인 콩쿠르 조직이 구성돼야 하며 ▲매년 솔로악기 두 부문씩을 번갈아 실시하고 ▲3∼4년에 한번씩 별도의 국제 작곡콩쿠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또 이를 위해선『정부·기업의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국가단체·언론사 등 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범국가적인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콩쿠르는 단순한 1회 성의 경연대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무대에의 데뷔와 함께 방송·음반·비디오 등 대중매체들과의 연결작업 등 음악인재들의 역량·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콩쿠르는 참가자들의 오랜 준비기간과 폭넓은 국제홍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예술종합학교의 복안대로 내년이나 95년께 개최될 수 있을지는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
현재 전세계 93개(국제 콩쿠르연맹 집계)국제콩쿠르가운데 일본의 국제콩쿠르는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권위를 얻지 못하고 있고 대만의 국제콩쿠르는 한 두 해 실시되다 폐지되는 등 실패한 경우도 많아 국내에서의 국제콩쿠르개최는 우리의 조직 역량에 비해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국제콩쿠르가 세계언어인 음악을 통한 문화적 결속과 교류를 강화시켜 준다는 데서 이 콩쿠르를 국제콩쿠르연맹과 협의, 서울과 동경·북경·대북 등을 연계하는 범 아시아행사로 확대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규진 기자>채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