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세계적 힙합·아카펠라 그룹‘2색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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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무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와 목소리만으로 빚어내는 감미로운 선율로 최정상급 아카펠라 그룹으로 자리 잡은 ‘리얼그룹’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이들의 공연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폭발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공연에 앞서 이들을 e-메일로 만났다.

정현목 기자

‘블랙아이드피스’ 15일 힙합 공연
“다양한 실험 … 우리 음악에 갇히기 거부”

Q.지난해 펜타포트 무대를 기억하는가.

 “정말 대단했다. 한국 관객은 에너지가 넘쳤다. 그런 관객 앞에서 공연해 정말 행복했다.”

Q.그때 애드리브로 ‘코리아’를 연호하며 노래했다. 이번 공연에도 그런 팬 서비스가 있는가.

 “9월 말 발매 예정인 내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마마(I Got It From My Mama)’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단독 공연이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규모가 크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함께 모여 공연한 지 꽤 됐다. 그래서 우리도 무척 흥분된다.”

Q.무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관객과의 호흡이다. 관객의 에너지와 무대와의 교감이 공연을 완성시킨다.”
Q.새 음반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우리는 항상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의 음악 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그룹의 ‘따로 또 같이’활동이 두드러진다.

 “멤버들은 개인적 프로젝트들을 서로 돕는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서로를 존중한다. 그리고 그룹 내에서 절대 자신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친구로서 우정을 유지해 가는 것이 팀워크의 비결이다.”

Q.프로듀싱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좋은 음악을 만들면서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Q.당신들의 음악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우리는 ‘프로그레시브 힙합’을 즐겨 부른다. 많은 다른 요소들을 믹스해 실험한다. 우리 음악에 갇혀 지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보편적인 음악’이다. 그리고 파티를 정말 좋아한다.”

Q.당신들이 추구하는 ‘쿨(cool)’한 힙합의 의미는.

 “쿨한 음악은 음악 속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아웃캐스트 같은 밴드는 항상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그런 음악이 쿨하다고 생각한다.” 

‘리얼그룹’ 10·11일 아카펠라 공연
“듣기만 해도 행복 … 리듬에 진심 담죠”

Q.아바, 에이스 오브 베이스 등 스웨덴에 팝스타가 많은 이유는.

 “어릴 때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민속음악·재즈·팝도 심도있게 가르친다.”

Q.아카펠라를 선택한 계기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여가 활동으로 시작한 것이 전문 그룹으로 발전했다. 우리 음악은 기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관객이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노래한다.”

Q.결성한 지 20년이 됐다. 음악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시간이 지나며 자작곡을 많이 썼다. 음악 스타일도 재즈만이 아닌, 팝·록·라틴·민속음악 등으로 넓어졌다.”

Q.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나.

 “멤버들의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이 우리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명곡들 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등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Q.아카펠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멤버들 간 소통은 어떻게 하나.

 “우리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최대한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대화로 푼다. 그런 친밀감이 음악적 호흡으로 나타난다.”

Q.한국 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한국 팬은 우리 음악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우리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준다.”

Q.이번 페스티벌은 어떤 공연인가.

 “시대를 대표하는 네 팀의 아카펠라 그룹이 한 무대에 선다. 우리를 비롯해 라야톤(핀란드), 아이디어 오브 노스(호주), 엠팩(미국)이 함께한다. 페스티벌을 위한 테마 음악까지 만들었다. 페데르 칼손이 작곡·녹음을 해 다른 그룹들이 있는 각 나라에 보냈다. 그들이 다시 녹음을 한 뒤 스웨덴에서 리마스터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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