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벤츠 모델 중 최고가인 S600L

수입차 ‘가격 거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가격할인에 나섰다. 2003년 한국 진출 뒤 처음이다.

벤츠코리아는 8일 “이달 말까지 기존에 벤츠를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할 경우 모든 차량에 대해 2%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보 마울 대표이사는 “5년 동안 벤츠코리아를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특별히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5월 7일자 ‘한국 너무 비싸다’ 기사에서 수입차 판매가격이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당시 벤츠는 S350의 한국 판매가격이 미국·일본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MW코리아가 528i 모델 가격을 1900만원이나 내리면서 수입차 업체 간엔 가격인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그동안 “기존 가격에 구입한 고객들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며 가격인하에 난색을 표했다. 그렇지만 벤츠코리아는 새로 선보인 중소형 해치백 ‘마이 비(My B)’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정체상태를 보여 고심해왔다.

벤츠코리아는 직접적인 ‘가격 인하’ 대신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을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재구매 고객에게 할인해준다는 건 사실상 가격을 인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가격거품 논란이 일었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BMW·아우디·벤츠 간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등록세와 취득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내리는 행사를 벌인다. 볼보코리아는 다음달 12일까지 S80 3.2를 사면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매입가의 3% 등 약 62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BMW코리아도 X3 전라인에 대해 차값의 7%에 달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원해주는 행사를 이달말까지로 연장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