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세무조사/국세청/워커힐 등 3곳 1차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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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서 “국민의혹 풀라”
대규모 탈세와 연관돼 폭력조직의 자금원,정계·관계의 비호세력 등 의혹을 함께 받아온 카지노(도박)업계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8일 『언론이 카지노 업계가 탈세·재산 해외도피 등 각종 비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한바 있어 이에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관계기사 3면>
국세청은 9일 『지난주부터 세무조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9일부터 우선 전국 13개 카지노업소중 서울 워커힐 카지노,부산 파라다이스비치 카지노,인천 오림프스 카지노 등 업소 규모가 큰 3곳에 대해 소관 지방 국세청 특별조사반 1개씩을 투입,특별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이날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워커힐 카지노와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 카지노,인천 오림프스 카지노 등 3개업소에 관할지방청 조사요원을 보내 관련장부 일체를 영치했다.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이후 세무조사를 단 한차례도 받지 않았던 카지노 업계는 ▲폭력조직의 자금원이고 ▲해외지점을 통해 고객과 업자들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사례도 있으며 ▲거액의 탈세를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왔다. 아울러 슬롯머신 업계처럼 정계나 관계 등에 이들의 비리를 묵인하고 사업을 보호해주는 비호 세력이 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인 비리정보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포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예로들며 이번 세무조사 결과가 비리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국세청은 우선 조사를 벌이는 3개 업소외에 조만간 나머지 업소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이들 카지노업소를 음성 호화사치업소로 보아 수입금액 누락을 철저히 추적하고 탈루가 발견되면 모든 세금을 거둬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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