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생활화-자작의 기쁨|DIY산업 "탄탄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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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간단한 조립가구·실내단장 등으로 지난 88년 국내에 본격 도입된 DIY용품이 인기를 모아 연평균 30%의 매출신장률과 함께 5년여 동안 쾌조를 보이고 있다. DIY(Do It Yourself)는 반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쓰는 개념이다. 이는 특히 최근 검소하고 절약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비용절감」과「가볍게 일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나름대로 자사 이미지를 높이거나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단순구매보다 보통 30∼50% 비용을 줄일 수 있는 DIY의 개발 및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화학 등 페인트 4사와 한국듀폰은 12일 서울 숭의 초등교 6학년 어린이·부모·교사 2백50명에게 페인트와 작업용 셔츠·모자·장갑을 제공, 직접 페인트를 칠하며 환경을 미화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중순 자동차정비 DIY코너를 서울 방이동에 연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자 확대계획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사랑의 전화·여성신문 교육문화원 등 민간단체들은 수공예·세탁 등 각종 D I Y관련 강좌를 속속 개최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DIY의 인기는「일요목공」일을 제공하는 조립가구와 장식용 벽지(컬러시트)등에 집중적으로 쏠려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하루 평균본점에 4백여 명, 잠실점에 7백여 명의 고객이 몰려 92년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조립가구가 35∼40%, 장식용 벽지가 15∼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현재 DIY제품을 공급하는 국내회사는 (주)핸즈·고성 공예·토탈 퍼니처·리치 우드·마론핸즈 등 5곳이며 국산·수입품을 합쳐 모두 6천 종 이상이 나와 있다. DIY전문매장은 롯데 본점·잠실점, 미도파 상계점, 그레이스백화점 등.
품목은 조립가구에서부터 목재류·공구류·자동차용품·욕실 용픔·원예용품·집안 개보수 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표 참조>관계자들은『DIY는 원래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 등에서 절약생활운동으로 시작됐으나 앞으로는 가정자동화(HA)등에 대한 일종의 반 문명운동 측면에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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