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 호소문 탈레반에 전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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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터넷뉴스 '조인스닷컴(www.joins.com)'이 피랍자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탈레반 대원들과 전 세계인이 읽을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 현지어인 파슈툰어와 영어로 번역해 실었다. 탈레반과 전 세계인의 감정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조인스닷컴은 3일 피랍자 김윤영(35)씨에게 보내는 남편 류행식(36)씨의 애절한 편지를 파슈툰어로 번역해 홈페이지 상단에 톱으로 올렸다.(사진) 류씨의 편지는 1일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그동안 한국어로만 전파됐으나, 조인스닷컴의 번역본을 통해 탈레반 대원들이 직접 읽어 볼 수 있게 됐다. 영자신문 중앙 데일리의 영어 번역본도 함께 올렸다.

이슬람 예배 인도자인 이맘이 파슈툰어 번역을 맡아 제목은 물론 토씨 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 편지는 중앙일보의 현지 통신원 알리 아부하산(가명)을 통해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파지와크에 전달됐다. 서울에 와 있는 알자지라 특파원에게도 제공해 아랍.이슬람권에 두루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류씨는 편지에서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자고 있는 것도, 이렇게 나 자신이 싫고 미울 수 없어. 당신은 너무 아파할 텐데, 너무 힘들어할 텐데…"라며 인질 생활로 고통받고 있는 부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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