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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련 교과개편 폭넓게 이뤄져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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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번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학교 교련 교과의 개선의지는 일단 환영한다. 교련 교과가 6·25사변, 무장공비 침투 등 시대적 요청에 의해서 신설 및 부활되었듯이 시대 상황이 달라진 현실에 단순히 군사훈련 부분만을 삭제한 교과 내용을 일부 변경하여 교육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 보다 더 폭넓게 보완하여 현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과로서의 변환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급하고 대학교의 교양 과목과 같은 성격의 교과내용으로 다음의 몇 가지 단원의 신설 및 보완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통일」단원이다.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방면에 걸쳐 상호간의 비교를 통하여 통일 후에 오게될 충격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기술되어야할 것이다.
둘째, 「국가 및 사회에 대한 봉사」단원이다.
우리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회의 각종 부정과 비리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의 팽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셋째,「청소년 활동 및 문화」단원이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을 건전한 시민으로서 육성키 위하여 청소년 활동(심신수련·청소년 단체 소개), 청소년 복지, 국제 청소년 교류, 여가선용(취미·오락·레저·놀이문화·전통문화), 진로 지도 및 직업의 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환경 보전」단원이다.
환경보전에 관한 의식의 고취를 위해 환경오염의 예방과 대책, 훼손된 자연환경과 파괴된 생태계 복원, 자원 절약 및 재활용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
다섯째,「예절」단원이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예절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교과 내용이 짜여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안전」단원이다.
교통사고, 화재사고, 기타 대형사고 시 대처방법 및 응급조치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곱째,「가정 의학」단원이다.
여자 교련 교사들은 간호학과 및 건강교육학과 출신들이다. 이분들의 전공을 살려 출산및 육아, 성인병과 노인건강, 예방의학, 성교육 등의 교과 내용이 필요하다.
여덟째,「화생방」이다.
이 단원은 기존 단원으로 북한의 핵 개발 능력 및 가공할 화생방무기의 보유 현실을 직시하여 유럽의 중립국가들이 화생방전에 대비하듯 우리나라에서도 필수적인 교과 단원이라고 본다. <박노삼><서울 배명고 교련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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