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에 흑자반감 요구/백악관 새정책안/“향후 3년내 실현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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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워싱턴=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고위보좌관들은 향후 3년동안 일본의 범세계적 무역수지 흑자를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일본측에 요구하는 내용의 강경한 대일경제정책안을 마련,클린턴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일본보고서」가 지난 18일 각료급 위원회에서 채택됐다면서 이 보고서는 일본에 경제 강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대폭적인 무역수지흑자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로 끝난 92회계연도 동안 일본은 상품 및 서비스분야에서 국민총생산(GNP)의 3%이상에 해당하는 1천2백60억달러의 엄청난 무역수지흑자를 기록했는데 클린턴 보좌관들은 3년 이내에 일본이 GNP의 1∼2%사이로 무역수지 흑자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굳혔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총리가 미국상품의 수입물량확대 목표를 일본측에 강요하는 방식의 미통상정책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이같은 강경 대일통상정책을 채택할 경우 미일 양국이 정면으로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행정부는 이 계획의 세부내용을 미의회와 협의한 뒤 오는 7월7일 동경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전에 일본측과 합의할 방침인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새 대일경제정책안은 미대통령과 일총리가 1년에 두번씩 회동,각종 무역거래의 설정목표들에 관한 구체적 진전상황을 검토하는 내용과 함께 ▲일정부의 미컴퓨터 및 슈퍼컴퓨터 구매 ▲미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입물량 확대 ▲미국회사들의 일본시장진출 확대등을 거듭 촉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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