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서 산업스파이 활동/방산·첨단기술 정보 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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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런던 AFP=연합】 프랑스가 영국 방위 및 첨단산업업체의 기술을 캐내기 위해 조직적인 첩보활동을 벌여왔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9일 프랑스정보기관인 대외안전총국(DGSE)의 문서를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정부가 무기시장에서 판매우위를 지키기 위해 에어로스페이스·롤스로이스·웨스트랜드·비커즈 등 영국 방산 및 첨단기술업체에 대한 첩보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DGSE가 지난 4월말 미국의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업체에 대해 첩보활동을 해왔다는 폭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프랑스는 특히 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국이 공동 개발중인 유럽전투기(EFA)사업에 관한 정보에 큰 관심을 갖고 프랑스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DGSE는 또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 합병 및 인수 계획,스텔스 기술연구,토네이도전투기 미사일체계 등에 관해서도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프랑스는 인디펜던트지가 폭로한 문서가 사실임을 시인했으나 이 문서가 88∼89년에 작성된 것으로 서방 동맹국간의 협력관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이는 미 정보부가 국방예산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정보전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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