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맞수 서울, 수원과 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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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수원전에서 서울 최원권(上)이 수원 안정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적(赤.FC서울)과 청(靑.수원 삼성)의 여름밤 전쟁은 끝까지 피를 말렸다.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협회(FA)컵 서울-수원의 16강전은 90분간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국내 골키퍼의 지존을 자처하는 서울 김병지와 수원 이운재의 손끝에 운명이 맡겨졌다.

서울은 셋째 키커까지 실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원은 첫째 키커 마토의 슛이 왼쪽 포스트를 벗어나더니 셋째 키커 곽희주의 슛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튕겼다. 서울은 넷째 키커 이을용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마지막 키커 히칼도가 골네트를 흔들어 4-2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올스타전(4일) 이벤트 경기 참가를 위해 방한한 1985년 득점왕 피아퐁(태국)이 시축을 했다. 피아퐁은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서 뛰었다.

나란히 K-리그에 돌아온 박성화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의 '컴백 맞대결'에서는 동래고 후배 박성화 감독이 웃었다. '풍운아' 고종수(대전)는 2년 만에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부산은 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수비수 심재원이 혼자 두 골을 몰아쳐 대전을 2-0으로 눌렀다. 심재원은 전반 20분 배효성이 가운데로 찔러준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꽂아 넣었고, 5분 뒤에는 이정효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찍어 넣었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내셔널리그(실업축구)의 강자 현대미포조선은 경남 FC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돌풍을 일으켰다.

장혜수 기자, 이경태 인턴기자

◆FA컵 16강전

서울 0(4 PK 2)0 수원 부산 2-0 대전

미포조선 2(4 PK 2)2 경남 인천 3-2 대구

제주 1(5 PK 4)1 성남 울산 3-1 광주

포항 2(4 PK 2)2 국민은행 전남 1-0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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