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드시장 진출할 것" 세계 3대 은행 BOA 루이스 회장 방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세계 3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가 한국 카드시장에 진출한다.

케네스 루이스(사진) BOA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우선 내년부터 일본 카드시장에 진출하고 이후 한국에서도 카드사업을 할 것"이라며 "한국 업체와의 제휴를 비롯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방한한 그는 "한국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라지만 과거 유럽에서의 경험으로 볼 때 BOA가 시작하면 이른 시일 내 선두 업체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967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BOA는 그동안 기업금융에 주력했지만 앞으로 한국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영업에 적극 나서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BOA는 83년 삼성.대우와 함께 한미은행(현재 씨티은행에 합병)을 설립했으나 2001년을 전후해 보유 지분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루이스 회장은 론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한 듯 "한국에 반외자 정서는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며 "40년간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BOA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나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 입찰 등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M&A)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루이스 회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가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연말까지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기본자본(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와 같은 부채성 자본을 뺀 자본)이 910억 달러로 씨티.HSBC와 함께 세계 3대 은행으로 꼽힌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