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한나라 빅2 "이래서 내가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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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
시대가 원한다"
이명박 측 "수도권·호남에서 강세"

"역전은 없다."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나오는 얘기다. 30일엔 "이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이긴다"는 논평까지 나왔다. 이 후보 측의 논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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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대정신이 곧 경제다"

이 후보의 슬로건은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다. 30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도 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에선 이 후보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독점했다고 판단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네거티브 총공세 속에서도 10%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유지되는 건 경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② "수도권과 호남에서 강세"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각각 42만 표(97년).72만 표(2002년)를 졌다. 특히 표심을 좌우했던 수도권 40대가 한나라당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호남 지지율은 5%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는 게 이 후보 측 주장이다. 이 후보도 "처음으로 각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돼 나라가 하나 되는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③ 4관왕 대세론

한나라당 경선은 대의원(20%)+당원(30%)+국민선거인단(30%)+여론조사(20%)로 이뤄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대의원에서 7.4~15.2%포인트, 당원은 1.4~6.5%포인트,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에선 각각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4관왕 승리를 할 것"(박형준 대변인)이란 얘기가 나온다.

박영규 부대변인은 "박근혜 후보의 역전은 불가능하며 잇따른 이 후보 지지 선언으로 표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깨끗한 손만이 정권을 잡는다"
박근혜 측 "당심 본류 영남 돌아서"

'쫓는 자' 박근혜 후보는 자신감을 보인다. 6~13%포인트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에도 불구하고 "역전에 자신있다"고 주장한다. 조직의 이명박을 박근혜 바람으로 부술 수 있다는 믿음이다.

① "결국 흠 없는 후보가 이긴다"

'이명박 필패론'의 선두엔 박 후보가 있다. 그는 연일 "흠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깨끗한 손만이 정권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10년 야당' 한나라당의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흠 많은 후보로는 대선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주장한다.

②'이명박 거품론'

박 캠프는 최근 일반 여론조사의 6~13%포인트 지지율 차이는 무의미한 수치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아니고 당원.대의원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인단의 인구.연령별 분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박 캠프 측은 한나라당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할 경우 범여권 후보를 포함한 조사보다 6%포인트 정도 차이가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경선 선거인단 중 50대 이상의 비율이 각각 60%(국민)와 45%(당원)로, 일반 여론조사(50대 이상 31% 정도)와 큰 차이를 보이는 점도 강조한다. 박 후보는 젊은층에 비해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다.

③ "당심 본류인 영남권이 돌아섰다"

박 후보 측은 수도권.호남에서와 달리 정권교체를 강하게 염원하는 영남의 당심은 이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주된 지지기반이다. 유승민 의원은 "당심의 변화는 영남에서 늘 먼저 있었고 그 다음 수도권으로 옮겨져 왔다"며 "영남에선 '이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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