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에 양질의 보육 긴요"|중앙대 유아교육과 이원영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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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영·유아기는 아동의 성장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입은 정서장애는 이후 성격형성에 결정적 요인이 될뿐더러 성인이 된 후에도 치유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영·유아기의 아이는 좋은 교사, 좋은 시설에서 양질의 보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이원영 교수는 영·유아기 보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탁아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태에 있다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보육사업을 아이를 맡아보는 탁아정도로 인식하고 있으나 영·유아들은 보호와 교육이 결합된 보육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보육과 탁아는 어떻게 다릅니까.
『예를 들어 기저귀를 갈아주는 행위도 귀찮은 「일」이 아니고 아기의 생활이자 교육입니다. 따라서 기저귀를 가는 동안 이루어지는 아이와 유언무언의 대화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호와 교육의 측면을 동시에 지니는 것입니다.』
▲양질의 보육을 위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우선 보육교사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91년부터 실시되고있는 현행 영·유아 보육법에서는 유치원교사 자격증소지자와 6개월∼4년 과정의 단기보육교사양성과정을 마친 사람은 누구나 보육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유아교육이나 관련학과를 전공한사람이나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주부 등으로 확대·강화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 현재 여성위주로 돼있는 보육교사에 남성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웨덴의 경우 보부제도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18∼20세의 정도의 남자 중 군복무 대산 탁아시설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있는 우리나라는 출퇴근을 함께 해야하는 직장탁아가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선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직장탁아와 지역탁아가 결합된 형태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직장탁아를 원하는 사람의 자녀와 사업장 소재지의 지역주민 자녀를 함께 수용하는 방법, 직장 탁아소 연합체를 만들어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의 직장탁아소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대안이 될 것입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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