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개기업 주식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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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해 기업공개가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공개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영업실적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공개기업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공개전 추정치와 거의 맞아떨어졌다는 점.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8개 신규공개기업들은 지난해 7억8천8백만원(우성)∼2백57억원(데이콤)의 경상이익읕 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이틀 공개전 증권당국에 제출했던 추정치와 비교하면 8개사중 5개사가 당초 추정치보다 실적치가 더 나았으며 8개사 전체의 실적치는 추정치의 평균 99.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가 날 것』이라고 장담했다가 적자가 나거나 흑자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사례가 많았던 과거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정직해진 것이다. 기업공개를 받기 위해서는 공개전 심사과정에서 공개를 주선한 주간사증권사가 공개대상기업의 향후영업실적전망치를 당국에 제출케 돼있으며 나중에 이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공개주선업무제한 등 제재를 받게 돼 있다.

<데이콤 「신귀족주」부상>
○···신규공개기업들의 주가도 순조로운 행진을 하고 있다.

<표>에서 보듯 8개 기업 모두 상장 당시보다 현 시세가 높아진 상태다. 데이콤이 주당 5만원을 넘어서 신흥「귀족주」의 대열에 합류한 것을 비롯, 종목별로 기준가(상장 첫날 첫 거래가격으로서 동시호가때의 매수 주문 가운데 중간 값으로 결정됨)대비 6∼1백20%씩이 올라있다.
기업공개당시의 발행가(공모가)는 기준가보다도 더 낮았기 때문에 기업공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더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공개요건 대폭강화영향>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초 신정제지부도사건을 계기로 공개요건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
증권당국은 부도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부실기업의 공개를 막기위해 ▲공개전 1년이상 의무적으로 주간사증권사의 경영지도·관리를 받도록 하고 ▲공개희망기업은 외부감사인을 증관위가 직권으로 지정케하며 ▲일반중소기업은 1년이상 장외시장을 경유케하고 ▲부실분석시의 제재조치도 크게 강화시켰었다.
특히 발행가를 가능한 한 낮추도록해 지난해의 경우 <표>에서 보듯 데이콤을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당초 희망가격의 58∼80%수준으로 깎여 공개됐었다. 8개사의 평균 발행가는 신청가격의 77.8%선. 이는 지난 90년 공개기업(36개사)들의 신정가격대비 발행가비율(89.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공개에 따른 조달자금규모가 줄어든 셈이지만 투자자들로서는 보다 싼 값에 신규발행주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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