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이명박 필승" 박 후보 "이명박 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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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배형규 목사 피살 소식이 전해진 26일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경선 후보는 정치 공방 자제를 다짐했다. 그러나 막상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두 후보는 격돌했다.

부산 연설회는 22일 제주에서의 몸싸움 소동 때문에 광주 연설회를 건너 뛴 뒤 재개됐다. 장내는 후끈 달아 올랐다. 이 후보는 "이명박이라야 이길 수 있다"는 '이명박 필승론'을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불안하고 약한 후보로는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며 '이명박 필패론'으로 맞섰다. 7월의 마지막 승부가 8월로 이어져 결국 8.19 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판단 때문인지 두 후보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리가 질 테니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되지 않게 하자, (여권이) 이런 데만 머리를 쓰고 있으니 나라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해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돼야만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후보가 정해진 날부터 넉 달 동안 현 정권이 상상을 초월한 공격을 해 올 것"이라며 "불안한 후보가 된 뒤 문제가 터지면 정권 교체는 물 건너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었고 레이건 대통령은 영화 배우 출신이었지만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기록된다"며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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