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문잡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자는 어떤 것들일까.
국립국어연구원은 지난 90년 한해동안 6개의 중앙일간지와 9개의 잡지에 나타난 한자를 알아본 『한자사용 실태조사』보고서를 22일 냈다.
고유명사나 칼럼의 이름 및 광고에 쓰인 한자를 제외하고 15개 인쇄매체의 서로 다른 달 한달치씩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한자는 모두 2천5백29자였다.
이 한자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인」으로 인간·인간성·인간문화재 등 4백40개의 사용례를 보였고 다음이 국(4백37개)·대(4백30개)·적(3백69개)·학(3백53개)·화(3백51개)·법( 3백13개)·지(2백75개)·회(2백70개)·정(2백66개)등의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다른 한자와 결합되지 않고 쓰이는 단일 한자로는 「북」이 2천5백66회로 1위이며 다음은 인-당-대-국-남-군-정-야 등이 잇고 있다.
신문잡지에서 한자가 많이 쓰이는 경우는 첫째가 표제어, 즉 제목으로 본문보다 훨씬 많았다.
두번째가 준말형식으로 거여(거대여당)·공윤(공연윤리위원회)·과기원(과학기술원)·광특(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교개심(교육개혁심의위원회)등이 그 예.
세번째는 가운데점(·)으로 결합된 한자어로 가·피해자, 검·경, 공·민영, 관·정가, 국·공립, 국·공유지, 근·현대, 내·외정 등이었다.
그 다음은 발음이 같고 뜻이 다른 말의 혼동을 피하고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경우로 가처분-가처분, 가용-가용, 강매-강매, 개폐-개폐, 고도-고도, 공논-공논, 공약-공약, 타지-타지, 패자-패자 등이다.
한편 보고서는 국어연구소가 낸 『한자외래어 사용실태조사』(1910∼1970년대)와 동 1980년대를 함께 비교한 결과도 실었다.
이에 따르면 신문잡지에 나타나는 한자수는 1910∼1970년대 3천3백31개, 80년대 2천7백58개, 그리고 지난 90년에는 2천5백29개로 한자사용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제목에 등장하는 한자어는 예전보다 별로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욱기자>조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