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게임 안풀려 "답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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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쌍방울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쌍방울은 23일 현재 3승8패를 기록, 승률0·273을 마크하며 중위권(4위) 롯데에 3게임차로 멀어졌다.
올해 신경식(신경식) 박노준 (박노준) 백인호 (백인호) 김성길 (김성길) 등을 트레이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쌍방울의 부진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감독이 바뀌면서 야구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쌍방울은 창단당시부터 미국인코치 (알바레스)를 데려오는 등 스피드와 힘을 앞세운 미국식야구를 지향해 왔다.
그러던 것이 재일교포투수출신 신용균(신용균·56) 감독이 부임하면서 아기자기한 야구, 관리의 야구로 바뀐 것이다.
지난10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쌍방울의 변모를 지켜본 백인천(백인천) 전LG감독은 『재빠른 주루플레이가 실종됐다』며 우려를 표했었다.
쌍방울은 창단당시의 패기에 찬 플레이와 상대수비를 흔드는 재빠른 주루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감독의 지나친 관리야구는 공격에서도 선수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신감독은 23일 롯데전에서 4-2로 뒤지던 8회말 무사l, 2루 상황에서 3번 신경식에게 번트를 지시, 결국 4번 김기태(김기태)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게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무사1. 2루 상황에서의 번트는 상식이다. 그러나 1사2, 3루의 상황이 되면 김기태를 상대할 투수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김을 고려, 신에게 강공을 지시했어야 옳다.
결국 쌍방울은 후속타불발로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신감독은 지난11일 삼성전에서도 김을 뒤에 두고 이 같은 작전을 전개, 승리도 놓치고 김의 방망이도 침묵케하는 우(우)를 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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