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인천공항 '東北亞 허브' 삼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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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30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30분 후 홍콩으로 떠나는 세계적 물류 업체 페덱스의 'Fx013'편 화물기가 마지막 화물을 싣고 있다.

세계 항공 특송업계 빅4 중 하나인 페덱스(FedEx)가 6일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의 화물 특송 항공기를 주 13회에서 20회로 증편 운항키로 한 데 따라 새로 편성된 화물기다.

27년간 페덱스에서 일해온 이영구 운항부장은 "세계적인 물류 기업인 페덱스 화물기 세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체 허브인 필리핀 수빅만을 연결하는 직항 5편도 새로 신설했다. 지금까지 페덱스는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화물을 수송했었다.

페덱스의 직항화물기 증편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물류중심지(허브)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국제 특송 업체인 DHL은 인천국제공항에 6천8백평 규모의 동북아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으며, TNT도 인천국제공항에 2천1백평 규모의 화물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투자의향서를 지난해 제출했다.

이처럼 세계적 물류 업체들이 하나 둘씩 한국을 찾는 것은 확실히 달라진 서비스 덕택이다. 관세는 나중에 내고 일단 통관부터 시켜주는 간이 통관 대상 품목이 지난해 8월 6백달러에서 2천달러 이하로 확대 조정됐다. 비행기가 도착해 배송트럭이 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재정경제부의 오갑원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은 "앞으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과 배후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영종도가 해상 및 항공 복합운송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이 물류 허브로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재경부는 이날 "페덱스의 증편 조치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페덱스가 한국 영업을 강화한 데 불과하다고 본다. 일본과의 격차도 여전하다. 페덱스의 화물기 운항 편수는 일본 나리타 공항이 인천국제공항보다 두배 많다.

인천공항 =김영훈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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